국내에서 유일한 영재학교로 내년 3월 개교하는 부산 과학영재고가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일 과학영재고의 원서를 마감한 결과 144명 모집에 전국에서 1194명이 지원해 8.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교육청은 서류전형을 통해 이 중 1000여명을 선발해 7월 6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같은 달 14일 필기시험에서 수학과 과학 분야에 대한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 평가로 정원 1.5배수인 216명을 뽑는다.
4시간 동안 진행되는 필기시험은 모두 주관식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테스트하는 20여개의 문항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현재 대학교수와 연구원 등 20여명의 출제위원이 ‘괴짜’ 학생을 뽑을 수 있는 문제를 만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제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기술부와 교육개발원측은 ‘달의 표면에 생물체가 존재한다면 어떤 생물학적 화학적 조건을 갖춰야 하나’, ‘주어진 조건 속에서 모눈 종이에 가능한 많은 도형을 그려라’는 식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216명의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관문은 더 어렵다.
8월 18∼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리는 3박 4일간의 과학캠프에서 실험 실습과 주어진 상황에 대한 문제해결 능력 및 사고의 민첩성 테스트, 심층면접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9월 6일 발표되는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
시교육청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수학문제를 빨리 푼다고 선발되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지식을 기반으로 얼마나 창의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영재학고에는 연간 30여억원이 지원돼 최고수준의 교육시설이 유지되며 교사의 50% 이상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학생들에게는 해외유학과 과기대 진학 등에 특전이 주어진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