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응원 장소로 사용된 서구 상무시민공원의 경우 잔디가 70% 가량 고사해 당분간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무시민공원 잔디는 그동안 20여만명의 인파가 응원 도중에 환호하며 뛰는 바람에 맨땅이 드러나 잔디를 복구하는 데 850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스페인의 8강전이 열린 22일 5만여명이 몰린 광산구 쌍암공원도 잔디 일부가 훼손돼 광산구는 25일 독일과의 4강전 때는 잔디 보호를 위해 공원을 부분 개방하기도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상무시민공원의 잔디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최소한 한달이상 걸릴것으로 보여 당분간 폐쇄했다가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열풍으로 도로변 태극기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태극기가 스커트 등 응원 패션이나 응원용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축구 팬들이 도로변에 걸린 태극기를 가져갔기 때문.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20일부터 이틀간 동구가 태극기 2718개를 게양한 것을 비롯 광산구 2500여개, 남구와 북구가 2000여개, 서구가 1500여개를 내걸었으나 22일 광주 8강전 이후 남아 있는 태극기는 동구 130여개, 남구 200여개 등에 불과하다.
동구청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는 30일까지 도로변에 태극기를 걸어야 하지만 예산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