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27일 월드컵의 열기가 꺾이면서 그동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월드컵 이야기’로 들떴던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부산지역 일선 학교에 보냈다.
시 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월드컵으로 들뜬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며 생활과 복장 지도 및 학사일정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K고교와 C중학교 D초등교 등 일선 학교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26일 풀이 죽은 모습으로 등교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으며 월드컵의 열광적인 분위기에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각 학교는 학생들이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업시간을 통해 월드컵의 의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 업체에서도 마찬가지.
부산지역 대형 업체들은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월드컵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며 생산성이 떨어지고 불량률이 높아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16강 진출기념으로 전직원에게 16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사내에서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킨 동성화학은 “월드컵에 쏟은 열정을 생산현장으로 돌리자”는 내용으로 7월 초 월례회를 갖기로 했다.
이 밖에 임시휴무를 한 롯데와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대규모 사업장인 한진중공업 삼성자동차 등도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내방송이나 부서별 모임을 통해 들뜬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있다.
부산〓석동빈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