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아파트단지에서 불과 20m 떨어진 곳에 있는 A모텔이 문을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 모텔은 공사가 거의 끝난 올 1월 고양시와 ‘6개월 동안 시와 업소측이 매입 문제에 대한 협상을 하며 이 기간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작성했으나 기한이 만료된 27일 곧바로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같은 조건으로 각서를 쓴 일산구 대화동 B모텔도 약속한 시점인 8월 2일이 지나면 영업을 개시하기로 하고 간판을 내거는 등 준비를 갖췄다.
고양시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국도비 지원이 있어야 매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어 모텔 매입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양시 러브호텔 및 유흥업소 난립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다시 늘고 있는 러브호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2000년 말 18곳이던 일산신도시 내 러브호텔이 29곳으로 늘어났으며 인근 탄현지구에도 지난해 10곳의 러브호텔이 문을 여는 등 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러브호텔이 계속 증가하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김인숙 공동대표(48)는 “증가하고 있는 러브호텔을 비롯한 퇴폐업소 추방 운동을 다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