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운항재개…조업은 이틀째 금지

  • 입력 2002년 6월 30일 19시 11분


인천 연평도 근해에서 남북 해군의 교전 직후 전면 금지됐던 여객선 운항이 하루만인 30일 재개됐으나 어선들의 조업 금지조치는 이틀째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북방 도서지역 어민들은 “꽃게잡이 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1일 이전에 어망을 걷고 이미 잡힌 꽃게도 수거해야 한다”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연평도 주민 최률씨(46)는 “착잡한 심정이다. 연평도 주민 전체가 꽃게로 먹고사는데 하필 7∼8월 꽃게 금어기(禁漁期)를 앞두고 이런 때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다니…”라며 말문을 닫지 못했다.

80%가 어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조업 금지 조치가 99년 6월 교전사태 당시처럼 10여일 동안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연평도 일대 선주 30여명은 이날 오후 옹진수협 연평출장소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해군이 어민들을 보호하려다 이번에 큰 참사를 당한 것이니만큼 조업이 재개되면 군경 당국에 적극 협조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교전 직후 백령도에 발이 묶여 있던 초쾌속선 백령아일랜드호(287t)와 데모크라시호(396t)는 이날 오후 각각 승객 230명과 266명을 각각 태우고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또 실버스타호(569t)도 이날 오후 1시 군부대로 복귀하는 48명의 군인을 포함한 승객 15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나 연평도에 도착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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