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북방 도서지역 어민들은 “꽃게잡이 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1일 이전에 어망을 걷고 이미 잡힌 꽃게도 수거해야 한다”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연평도 주민 최률씨(46)는 “착잡한 심정이다. 연평도 주민 전체가 꽃게로 먹고사는데 하필 7∼8월 꽃게 금어기(禁漁期)를 앞두고 이런 때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다니…”라며 말문을 닫지 못했다.
80%가 어업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조업 금지 조치가 99년 6월 교전사태 당시처럼 10여일 동안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연평도 일대 선주 30여명은 이날 오후 옹진수협 연평출장소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해군이 어민들을 보호하려다 이번에 큰 참사를 당한 것이니만큼 조업이 재개되면 군경 당국에 적극 협조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교전 직후 백령도에 발이 묶여 있던 초쾌속선 백령아일랜드호(287t)와 데모크라시호(396t)는 이날 오후 각각 승객 230명과 266명을 각각 태우고 인천항으로 돌아왔다.
또 실버스타호(569t)도 이날 오후 1시 군부대로 복귀하는 48명의 군인을 포함한 승객 156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나 연평도에 도착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