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생등 마약사범 51명 적발

  • 입력 2002년 7월 1일 14시 29분


미국 시민권자인 명문 의대생과 성악가 및 대기업 간부의 아들, 해외유학생 등이 포함된 마약류 사범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는 지난 3월부터 대학가 주변을 대상으로 신종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을 벌여 모두 51명을 적발, 이 중 40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6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성악가 아들 최모군(19)과 대기업 간부 아들 노모군(19) 등 해외 유학생 4명은 지난달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미국으로부터 대마초 20g을 밀수입, 이를 상습 흡연했다가 모두 구속됐다.

미국 시민권자로 K대 의대생인 한모씨(27·구속) 등 10명은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골프장 등지를 돌아다니며 미국에서 밀수입한 대마초를 상습 흡연한 혐의로 적발됐다.

대학생 고모씨(27)는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신종마약인 엑스터시 70정을 밀수입, 서울 강남 M호텔에서 열린 테크노파티 때 외국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로, 유명 영화촬영감독 홍모씨(39)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테크노파티에서 스태프 3명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했다가 각각 구속됐다.

캐나다 교포 김모씨(22)는 작년 12월 엑스터시 200여정을 몰래 들여온 혐의로 수배됐으며 여행사 대표 김모씨(28·구속)는 2000년 7월 태국에서 엑스터시 100정을 밀수입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탤런트 성현아씨와 여대생 등에게 엑스터시를 판매한 재미교포 조모씨(28)도 구속됐으며 여대생 이모씨(21·구속) 등 마약 투약사범 20명도 적발됐다.

검찰은 히로뽕의 경우 값이 비싸 투약이 대체로 중장년 남성들에게 한정된 반면 엑스터시 등은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투약이 쉬운 점 때문에 여대생 등 젊은 층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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