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스중앙차로제가 효과 더 크다

  • 입력 2002년 7월 1일 17시 30분


현재 서울에서 인도쪽 차도를 운행하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중앙선쪽으로 달리게 하는 버스중앙차로제로 바꿀 경우 버스의 운행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황기연(黃祺淵) 박사는 경기 성남시와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강남대로(양재IC∼신사동 4거리)를 대상으로 버스중앙차로제 실시 때의 효과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버스 운행속도가 기존 갓길 전용 때의 시속 14.4㎞에서 시속 35㎞로 2.5배가량 빨라졌다고 1일 밝혔다.

황 박사가 이날 발표한 ‘대중교통우선가로제 도입방안’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일반 차로의 차량 속도도 현재 시속 25.1㎞에서 시속 26.1㎞로 1㎞ 빨라졌으며 주변 도로 중 봉은사로가 시속 0.31㎞, 역삼로가 0.27㎞가 각각 빨라졌다.

특히 강남대로에서 버스중앙차로제를 실시할 경우 이 지역을 지나는 승용차의 운송 분담률은 현재 46.5%에서 38.6%로 줄어드는 반면 버스의 분담률은 42.9%에서 50.8%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황 박사는 “연말까지 같은 연구를 실시해 서울시 전체적으로 12개 축 230㎞가량을 버스중앙차로제로 바꾸자고 제안할 방침”이라며 “최우선적으로 사업을 실시해야 할 곳은 강남대로와 안양∼여의도∼도심 구간, 인천∼영등포∼도심간 경인국도 등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선거공약에서 “취임하면 1단계로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6개 주요 간선도로를 대상으로 버스중앙차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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