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씨 검찰로비 관련 고위간부 개입정황 포착

  • 입력 2002년 7월 2일 18시 57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2일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가 검찰 고위 간부를 통해 3건의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부장검사 3명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문제의 검찰 고위 간부가 홍업씨 측에서 사건 축소 및 무마 청탁을 받고 직접 선처 가능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시 소환한 부장검사들을 상대로 사건 처리 과정에 검찰 고위 간부나 수사 지휘계통 고위층의 압력이나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차장급 이상 고위 간부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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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홍업씨에게서 성원건설 화의 인가 청탁을 받고 담당 직원에게 직접 청탁 내용을 지시한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조만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에게서 삼보판지 유종규 대표의 모범납세자 선정 청탁을 받은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이 해외 도피 중이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조사방법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검찰은 미스터피자의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대해서는 홍업씨 등 관련자 진술이 엇갈려 안 전 청장 등 국세청 간부들의 개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2000년 6월 오시덕(吳施德) 당시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내사 무마 청탁과 관련해 홍업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통화 사실을 부인해 일단 소환을 미루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국가정보원이 2000년 아태재단에서 5000만원을 주고 샀다는 남북 경제교류사업 관련 연구보고서가 당시 정부기관 등에 무료 배포된 자료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진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홍업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끝나는 10일 홍업씨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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