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일 오후 7시20분경 자신의 집에서 윌슨병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들(28)이 “고통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죽여달라고 부탁하자 옷 허리끈으로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1급 시각 지체장애인인 김씨는 자신도 아들처럼 시력을 거의 상실하고 하반신이 마비된 윌슨병 환자이고 큰 딸(30)도 이 병을 앓고 있으며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이 병으로 사망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5년 전 사지가 마비된 아들이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지난달 집으로 돌아온 뒤 부모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죽여달라고 부탁해 피눈물을 머금고 아들의 목숨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인(58)은 윌슨병 환자인 두 부자의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집 인근 시장에서 과일행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 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