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동부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경기 광명시 소하리 등 3개 공장지부별로 주·야간 근무조 모두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기아차 노조는 3일부터 공장 내 작업라인별로 4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5%(12만8803원) 인상과 성과급 300%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기본급 7.6%(7만8000원) 인상과 목표달성 때 성과급 150% 등을 제시해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공사(지하철 1∼4호선)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5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어 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임금 8.4% 인상 △노조활동 관련 해고자 전원 복직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와의 직급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임금 6.0% 인상 등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민주택시연맹 등도 산별교섭 등을 요구하며 5월 말부터 벌인 파업을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민주노총 백순환(白順煥)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현재 파업 중인 서울의 강남성모병원 등에서 2일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현재 경희의료원과 강남성모병원 등 7개 병원에서 1740여명이, 전국금속노조 산하 17개 업체에서 5643명이, 민주택시연맹 산하 업체에서 4000여명이 각각 부분 및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월드컵 때문에 노사교섭을 연기했던 몇몇 사업장들도 이달 들어 본격적인 교섭을 벌이기로 해 향후 노사 관계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보건의료노조와 전국금속노조 등은 무노동 무임금 철회와 징계최소화, 산별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간에 조정이 쉽지 않다”며 “노사 갈등이 예년과는 달리 7월을 넘어 8월까지 지속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