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청장은 ‘성공적인 안전 월드컵, 붉은 악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4월 2일 신인철 회장과 경찰청에서 ‘안티 훌리건 협력 약정서’를 교환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경찰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대비한다고 해도 훌리건들의 광기에 가까운 난동을 제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그러나 여러분의 함성이 경기장을 삼킬 듯이 포효하고 붉은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거리 곳곳을 뒤덮는 순간 우리는 안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승을 올린 지난달 4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붉은 악마 응원단을 에스코트한 것은 경찰이 여러분을 신뢰하고 여러분을 자랑스러운 붉은 물결의 리더로 인정한 작은 보답”이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우리 경찰과 ‘붉은 악마’는 경기장과 거리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찰을 더욱 아끼고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