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정보기술 등 9개 전자통신업체는 내년 3월 개장하는 강원랜드 메인카지노 감시시스템 설치공사를 지난달 26일 대우정보시스템이 수주한 것과 관련, 최근 “고가(高價)에 입찰한 무경험 업체가 낙찰됐다”며 선정기준, 평가기준표, 평가위원명단의 공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강원랜드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번 공사의 낙찰가는 150억원선이 적당한 데도 공사 경험도 없는 대우가 예정가(213억원)의 90%에 가까운 190억여원에 낙찰받는 등 터무니없는 가격이 형성돼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차 기술심사에 통과해 최종입찰에 참가한 대우 등 3개 업체의 경우 인정할 만한 감시시스템 설치 경험도 없어 기술심사 통과 과정에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이번 입찰은 1차에서 6명의 평가위원이 기술심사를 통해 3개 업체를 선정한 뒤 강원랜드에서 3개 업체 중 최저가 제시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했다”며 “평가위원은 강원랜드 직원이 아닌 전문가로 구성돼 공정성이 보장됐다”고 반박했다.
강원랜드는 또 “입찰에 참가한 업체 모두가 특급 호텔이나 카지노에 CCTV 등을 설치한 실적을 갖고 있지 않아 자격시비는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랜드 측은 메인카지노 운영시스템의 입찰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의혹이 제기돼 춘천지검 영월지청에서 지난 3월부터 수사를 해오고 있다.
정선〓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