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염홍철(廉弘喆) 대전광역시장 취임식이 열린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만난 한 간부급 공무원은 “장(長)이 바뀌었으니 내 자리도 바뀌겠지”라며 앞으로 있을 인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 충남 자치단체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단체장의 교체가 많은 탓인지 유난히도 인사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충남의 경우 15개 시 군 가운데 12명의 시장 군수가 바뀌었을 정도.
당선자들은 한결같이 “선거 때 상대편에 섰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정은 다르다.
특히 특정 후보편에 섰던 ‘정치 공무원’은 좌불안석이다.
충남 내륙의 한 기초단체에서는 군청 간부들이 지역내 명망가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가 현직 군수가 재선되자 ‘싹쓸이 인사’를 예상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
자리 보전을 위해,또는 발탁을 위해 이리 저리 줄대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한 당선자는 “솔직히 누가 누구를 밀었는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있느냐. 모든 것을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다”라며 나름의 고뇌를 털어 놓았다.
사정이야 어쨌든 이제 주사위는 당선자에게 있다.
모든 문제들은 원만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듯이 잘못된 인사는 민선 3대를 초기부터 삐걱거리게 할 것이다.
인연과 학연을 배제한 채 편견없이 인재를 발굴했던 ‘히딩크식’ 인사를 기대해 본다.
<대전에서>
이기진 사회1부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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