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장 “낙동강 연안에 첨단 산업벨트 조성”

  • 입력 2002년 7월 3일 20시 51분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임기 중 ‘낙동강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2일 취임한 조해녕(曺海寧·59) 대구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지역 경제의 돌파구를 낙동강프로젝트에서 찾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구상하고 있는 낙동강프로젝트는 대구 인근을 흐르는 낙동강 연안에 첨단 산업벨트와 종합레저 타운을 조성해 지역 산업발전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 그는 이를 위해 조만간 낙동강 프로젝트 추진 기획단을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특히 남한강 물을 낙동강으로 끌어들이는 도수로와 운하를 건설, 강의 수질을 보존하고 유지수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고 부산 경남을 포함하는 영남권 전체의 발전 전략으로 삼겠다는 것.

그는 남한강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한 험난한 조령에 대수로를 뚫고 운하를 건설하는 데에 4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프로젝트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돼야 하며 대구시는 산업단지와 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비 확보방안과 관련해 그는 “도수로와 운하 건설과정에서 나오는 골재와 유휴지 등의 매각 대금으로 공사비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재원확보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구시의 부채 중 42%에 해당하는 지하철 부채를 줄여 나가기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국제경제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부채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임 문희갑(文熹甲) 시장이 추진해 온 대구섬유산업발전방안인 ‘밀라노프로젝트’를 계승한 ‘포스트 밀라노 프로젝트’를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주종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부품산업과 기계산업을 포함, 관광 스포츠 레저 쇼핑 등 서비스 산업에도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마련할 계획.

이밖에 그는 월드컵으로 조성된 축구 붐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하고 대구지하철을 경산으로 연장하는 사업 등 경북도와 공동으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와 함께 머리를 맞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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