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4일 “태풍 라마순은 오늘 오후 11시 현재 제주 서귀포시 남서쪽 460㎞ 부근 해상에 그 중심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간당 22㎞ 속도로 북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라마순은 중심기압이 955hPa, 최대 풍속은 초속 38m로 초대형 태풍의 위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으며 5일 오후 9시경에는 그 중심이 서귀포 서쪽 약 27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해 반경 200㎞ 범위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진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지금의 방향으로 볼 때 6일 오후 9시경 전북 군산시 서쪽 약 270㎞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이며 서해 한가운데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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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라마순은 비구름대가 반경 700㎞에 걸쳐 있는 초대형급이어서 진로에 상관없이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해 서부와 서해 남부 전 해상 및 제주도에는 태풍주의보가, 서해 중부와 남해 동부 전 해상에는 파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4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서는 이날 오후 11시 현재 서귀포에 19㎜의 비가 내린 가운데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제주지역 10개 항포구에는 어선 등 각종 선박 3000여척이 긴급 대피했다.
1일을 전후해 개장한 제주지역 해수욕장도 이용객 출입이 통제됐으며 한라산 등반도 금지됐다.
4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도에는 5일까지 50∼7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5일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남부와 중부지방은 이날 하루 동안 각각 30∼80㎜, 20∼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풍의 영향으로 4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경북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와 봉암리 일대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121.5㎜의 집중호우가 내려 일부 저지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