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방경찰청은 5일 박모(42·경북 안동시) 김모씨(41·서울 강남구) 등 9명에 대해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만난 이들은 200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지의 고급빌라에서 300차례에 걸쳐 현금과 귀금속, 달러 등 15억원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도로변에 있는 고급빌라를 범행 대상으로 고른 뒤 침입조와 감시조로 나눠 범행을 마칠 때까지 이어폰으로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금품을 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또 주민이나 빌라 경비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1억원상당의 독일제 BMW 등 고급승용차를 수시로 바꿔 타고 다녔으며 범행을 할 때에도 양복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1년 동안 서울 강남의 S호텔에서 합숙하면서 범행을 저질러 왔으며 올해 들어서는 서울 강남에 월세 230만원짜리 빌라를 빌려 이 곳을 근거지로 범행을 모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