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9시50분경 서울 중구 회현동 승강장에서 남산 팔각정을 오고가던 케이블카 2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기계 고장을 일으켰다.
이날 케이블카는 중구 회현동 승강장과 남산 정상의 팔각정을 각각 출발한지 2분 만에 출발선에서 400여m 되는 곳을 통과할 때 갑자기 ‘덜컹’ 소리와 함께 멈췄다.
이 사고로 이정훈씨(32) 등 상향선에 타고 있던 35명과 하향선에 타고 있던 25명이 1시간 20여분간 40여m 높이의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사고가 나자 중부소방서 119구조대 45명과 구조차량 10대가 긴급 출동해 케이블카 운영회사인 한국삭도공업 직원들과 함께 케이블을 수동으로 잡아당겨 오후 11시12분경 승객 60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다친 승객들은 없었지만 일부 승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1962년 개통된 남산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이 남산공원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6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남산케이블카는 최대 탑승 인원이 38명이며 서울 중구 회현동 승강장∼중구 예장동 남산 정상 승강장 605m를 평균 초속 3.2m로 두 대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운행하고 있다. 지상 최고 높이는 138m이며 편도 운행에 3분 정도 걸린다.
한편 경찰은 8일 한국삭도공업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회사 측의 관리 잘못이 드러날 경우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