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경험 청소년 30% "성매매 제의 받았다"

  • 입력 2002년 7월 8일 18시 38분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30%가 청소년 성매매(원조교제) 제의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중 16%는 실제로 성매매에 응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34%는 자살 사이트에 접속해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으며 40%는 관련 사이트에서 동반자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가정법원 소년자원보호자협의회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청사에서 ‘사이버세계에서의 청소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17회 청소년 상담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가 1월부터 6개월간 전국의 남녀 초중고생 2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팅을 통한 성매매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629명 중 496명(30%)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돈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밝힌 청소년은 77명(16%)이었다.

성매매 제의를 받았다고 밝힌 초등학생도 149명(9%)이나 됐으며 이중 3명은 실제로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한 경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인 1417명이 ‘있다’고 답했으며 1시간 이상 접속한 경우는 전체의 77%나 됐다. 이들 중 54%는 음란물을 본 뒤 성추행을 하고 싶어졌고 15%는 실제 성추행을 했으며 35%는 이성 등과 성행위를 했다고 털어놨다.

또 전체 응답자의 34%인 942명은 자살사이트에 접속했고 이중 자살을 계획한 경우도 전체의 34%에 달했다. 자살 제의를 받은 청소년 380명(40%) 중에서는 각각 5%와 34%가 자살용기가 생겼다거나 호기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신규태 협의회 상임이사는 “청소년의 95%가 인터넷을 사용하는데도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 컴퓨터는 25%밖에 안 된다”며 “청소년이 각종 유해 사이트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가정이나 학교 등은 이들이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해결방안으로 인터넷상 조별학습을 통한 건전한 또래문화 조성, 교사와 부모간 파트너십 조성, 부모의 이해를 통한 스트레스 줄여주기 등이 제시됐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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