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2005 전국체전" 개최포기 검토

  • 입력 2002년 7월 8일 20시 12분


2005년 울산에서 개최될 제86회 전국체전을 자진반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최근 열린 실국장 회의에서 “월드컵 대회 개최 등으로 채무가 7000여억원에 이르는 울산에서 또다시 1200여억원을 들여 전국체전에 대비한 체육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현재의 재정여건상 무리”라며 “이같이 열악한 재정여건에서 굳이 2005년에 전국체전을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고 밝혔다.

박시장은 8일 열린 구청장(군수)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전국체전을 개최하면 중구 신간선도로 사업비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할 재원이 없어진다”며 “하지만 전국체전을 반납할 경우 대외 공신력 추락 등 피해도 크기 때문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의회 강석구(姜錫求)의원은 “월드컵 대회로 체육시설과 도로가 상당히 갖춰져 있는데 3년만에 또다시 전국체전을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며 “9일 시의회가 개회되면 전국체전 울산대회 연기를 공식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울산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 “전국체전을 개최하면 경기장 건설비 이외에도 약 1000억원이 추가 소요돼 재정악화가 가중된다”며 체전유치를 반대했다.

현재 울산시의 부채는 원금 5052억원에 이자 2000여억원 등 총 7052억원으로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만 624억원에 이른다. 또 2005년 전국체전에 필요한 경기장 56개 가운데 43개는 보유하고 있고 6개는 인근 도시의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등 7개는 총 1255억원을 들여 신축해야 한다.

2005년 전국체전은 시가 지난 99년 4월 정부에 유치신청을 한뒤 2000년 6월 울산개최가 확정됐었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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