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분만한 경우(이하 제왕절개율)는 전체 산모 53만8783명 가운데 39.6%인 21만321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제왕절개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준인 5∼15%는 물론 일본 20%, 유럽연합(EU) 가입국 평균 20%, 미국 23% 등의 2배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왕절개율은 1999년 43.0%까지 치솟았고 2000년에 38.6%로 조금 낮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
국내 병원의 제왕절개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 사망은 2500명당 1명으로 정상분만보다 위험도가 오히려 4배나 높은데도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과 진료비 수입을 늘리려는 의료기관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왕절개 분만은 전신 또는 부분마취 상태에서 실시되기 때문에 마취에 의한 부작용 위험이 있고 출산후 회복도 늦다. 또 수술시 수혈을 하기 때문에 수혈에 따른 감염 등의 위험도 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