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金成豪) 신임 보건복지부장관과 이상철(李相哲) 신임 정보통신부장관이 두 주역이다. 김 신임 복지부장관의 친형은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이고 이 신임 정통부장관의 친형은 이상훈(李相薰) 전 국방부장관이다.
김 신임 복지부장관은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국세청맨’. 반면 김 전 농림부장관은 농업정책을 전공한 교수 출신으로 1998년 3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에 발탁돼 2000년 8월까지 2년5개월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결국 두 형제는 김대중 정부에서 동시에 입각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 전 장관은 평소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괜찮은 환경에서 학교를 마쳤는데 이후 집안이 어려워져 동생이 조선대 부속고를 다닐 때 낮에는 사환으로 일하고 야간학교를 다니는 등 어렵게 공부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정통부장관의 친형인 이 전 국방장관은 노태우(盧泰愚) 정부시절인 88년부터 90년까지 국방장관을 지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거쳐 지금은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신임 장관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경기 분당을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에게 패한 뒤 KT사장에 오르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다. 반면 이 전 국방장관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주도하는 등 보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어 두 형제는 정치적 노선상 다른 길을 걸어온 셈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