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金圭憲 부장검사)는 12일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S, G, D사와 또 다른 S사 등 4개 회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11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4개 회사 대표와 사주 등 10여명을 출국금지토록 했으며 앞으로 출국금지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연예기획 업계의 '빅(Big) 4'로 불리는 이들 4개 회사의 자금 조성과정 및 흐름, 주식투자 과정의 적법성 여부 등을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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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지경 연예 방송계 '검은고리' |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 관련 자료가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디스켓, 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또 이들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방송사의 편성 책임자 및 PD 등과의 유착관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4개 회사 관련 계좌를 추적중이며 일부 방송사 PD와 연예담당 기자 등에게 돈이 전달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가운데 2개 회사는 코스닥 등록 업체로 검찰은 코스닥 등록 과정에서 정관계 및 방송사 인사들을 상대로 한 주식 및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전 MBC PD 황용수씨(43)는 지난해 신인가수 김모씨의 아버지에게서 "아들을 MBC 가요프로그램 '음악캠프'에 출연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6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서울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김규헌 서울지검 강력부장 브리핑 내용▼
-어제 4개 연예기획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우리나라 연예기획사 가운데 '빅4'로 불리는 가장 큰 회사들이다.
-빅4의 회사 대표와 실질적인 사주 등 10여명을 출국금지 시켰다.
-지난해말 일부 방송 프로그램과 시민개혁연대 등에서 문제 제기를 했었다. 당시 찌라시(전단) 수준의 상납 리스트를 우리쪽에 제시하기도 했는데 너무 추상적이었다.
-가요계를 중심으로 말이 많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구조적인 문제,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몇 개 법인,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와 소속 매니저 등이 방송제작 편성에 관여하는 책임자 PD 등과 유착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빅4 중심으로 자금의 전체적인 흐름, 주식투자 등의 문제, 매니저 방송관계자 등의 관계 등을 살펴볼 것이다. 구조적인 유착관계를 파악할 것이다.
-이번에는 전반적인 구조를 보고 뿌리부터 캐내 가지로 향하는 수사를 한다. 자금추적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법인의 재산이동 상황도 본다. 자금 형성 과정,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한다. 재산 범죄로 드러날 가능성이 많다. 연예계의 자금 흐름이 어떻게 되는지 살핀다.
-빅4는 사실상 한두명의 실질적인 사주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횡을 일삼더라. 예전 수사를 보면 문제된 한두 사람 중심으로 수사를 하니까 관계자들이 담합해서 수사가 잘 안됐다.
-(스포츠신문과 연예신문 관계자 등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나) 다 포함된다.
-그러나 유명 탤런트, 가수 등은 곁가지이지 그게 표적은 아니다. 개개인의 비리를 추적하는게 아니다.
-(빅4의 성장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보나) 전반적으로 봐야겠다.
-(기획사와 연예인간 '노비문서'도 수사하나) 그건 하다보면…. 검토대상이긴 하지만 사실 그건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사항이다. 그게 우리의 관심이 아니다. 형사처벌로 경계를 하면 좀 견제되는 게 있지 않겠나.
-예전에는 딴따라라고 했지만 요즘을 출신, 배경이 좋은 사람들이 진출해 있다. 온갖 로비와 압력이 들어올 것이다. 여러분들이 막아달라.
-S사의 실제 주인이 이모씨 아니냐. 이사로 등재돼 있던데 주거지도 사무실로 돼 있더라. 홀어머니 주소까지. 한달전에 외국 나가서 안들어 오고 있다. 외국을 엄청나게 들락거리는데.
-(입국을 종용하고 있나) 아니다. 길게 보자. 안들어오면 그동안 증거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테니까.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