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저질 시의회" 인천시민단체들 개 끌고와 본관앞 시위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21분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12일 인천시의회 본관 앞에서 “시의회 운영이 저질적이고 개판”이라며 개 2마리를 끌고 와 시위를 벌였다.

인천 여성의 전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인천 경실련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12일 인천시의회 본관 앞에서 “부적격 인물이 시의회 의장에 선출되는 등 조폭영화를 연상할 만큼 시의회 운영이 저질적”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시민단체들은 “시의회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부터 삿대질과 욕설이 오가는 저질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끼리의 자리다툼으로 시의회가 파탄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또 “시의회가 폭력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인물을 대표로 선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 소속 신경철(申景澈) 신임 의장의 과거 전력을 거론했다.

신 의장은 96년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동료 직원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시의회는 10일 의장단 선거를 했으며, 신 의장은 2차 투표를 거쳐 박승숙 의원을 2표 차이로 누른 15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한편 인천 계양구의회, 부평구의회 등도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편가르기 싸움을 벌이고 있어 시민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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