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전국세청장 강제송환 검토

  • 입력 2002년 7월 14일 17시 15분


대검 중앙수사부는 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 전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 측에서 ㈜한국미스터피자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은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을 강제 송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청장의 해외 도피로 범죄 혐의가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다른 사건 수사에서 범죄 혐의가 나타날 경우 법무부를 통한 범죄인 인도 요청 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미스터피자의 추징금 감면 청탁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던 손영래(孫永來) 국세청장을 서면 조사했으나 손 청장은 "안 전 청장에게서 세무조사와 관련한 부당한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대외적으로 알리기 어렵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안 전 청장의 소재 파악 등 등 범죄인 인도 절차에 필요한 사전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삼성과 현대 이외의 다른 기업에서도 활동비나 정치자금 명목의 돈을 받았는지도 보강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홍업씨 측이 평창종건에 대한 검찰 내사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홍업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씨에 대한 공소 사실에 이 부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평창종건이 지난해 8월경 김성환씨에게 2억원짜리 어음을 건넨 것과 관련해 1억원은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서 발급 사례비 명목으로, 1억원은 울산지검의 내사종결 사례비 명목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승진 인사를 청탁한 이수용(李秀勇) 전 해군참모총장(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차명 계좌를 통해 관리한 20억원의 출처를 집중 조사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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