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악어-물개 고기 식탁에 오른다

  • 입력 2002년 7월 14일 19시 06분


빠르면 8월경부터 악어고기와 물개고기 등을 사용한 식품이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악어고기, 캥거루고기, 물개고기(해구신 제외) 및 숯 등을 식품 주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원료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식품공전을 개정, 최근 입안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식약청은 또 금사상황버섯을 식품 부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청은 “식품업계의 신제품 개발 의욕을 북돋우고 수입식품에 대한 불필요한 통상마찰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독성검사와 식품위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식품원료 사용범위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으로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중국, 홍콩, 대만에서만 주로 먹던 악어고기와 캥거루고기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악어고기는 돼지 오징어 새우를 합쳐놓은 것 같은 독특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악어는 가죽뿐만 아니라 고기도 태국의 주요 수출품이 되고 있다.

캥거루고기도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새로운 대체 육류로 등장하고 있는데 호주 정부는 40여종의 캥거루 중 3개종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보신탕을 문제삼고 있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최근에는 바로 이 캥거루고기의 식용 반대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악어고기 캥거루고기 물개고기 등은 그동안 태국 호주 캐나다 정부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구해 왔던 동물성 식품원료들이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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