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암각화 보존 위해 제방설치를”

  • 입력 2002년 7월 15일 17시 44분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영구보존하기 위해서는 암각화 앞에 차수벽(遮水壁)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서울대 석조문화재보존과학연구회(회장 김수진 교수) 주최로 열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중앙대 김진홍, 대진대 장석환 기원채 교수 등은 “지난 65년 하류지역에 공업용수댐인 사연댐이 축조되면서 1년중 8개월 이상 물에 잠겨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영구보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경제적인 방법이 차수벽 설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토목학적 방안 연구’라는 공동 논문을 통해 암각화에 물이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암각화 주위 151m에 토석제방을 축조한뒤 인근 야산과 교량(길이 110m 폭 4m)을 연결하면 침수방지는 물론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경우 총 사업비는 제방 축조비(39억원)와 교량설치비(8억원) 간이펌프 설치비(2억원) 등 53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방안 이외에도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 만수위를 현재 60.00m에서 암각화 위치보다 낮은 52.00m 이하로 유지하는 방안도 있으나 이는 하루 최대 8만2500㎥(전체 공급량의 36.7%)의 공업용수 공급량을 줄여 대체수원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올 연말까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최종 방안이 제시되면 내년 1월부터 암각화 보존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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