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산업 발전 ‘밀라노프로젝트’ 부진

  • 입력 2002년 7월 15일 17시 56분


대구지역 섬유산업 발전방안인 ‘밀라노 프로젝트’가 핵심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데다 사업 추진기관이 비리에 연루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섬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680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밀라노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6개월이 지났으나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등 핵심 추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시가 1550여억원을 투입해 대구 동구 봉무동 일대(117만5473㎡)에 대규모 패션어패럴밸리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은 현재 진척률이 33%에 불과한 상태.

특히 어패럴 조성에 앞서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실시설계 용역에 반영하기 위한 환경부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당초 지난해 12월 마무리 될 예정이었던 실시 설계가 8월 중 완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예정 지역 인근 대구공항에서 유발되는 소음의 저감 방안은 물론 대기와 수질 등 환경영향평가 내용에 대한 환경부와의 협의에 당초 예상보다 시일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반 시설 조성이 늦어지면서 어패럴밸리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봉제공장과 공예단지, 호텔, 백화점, 의류도매전문상가, 패션대학 건립 등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의 추진도 차질이 우려된다.

또 개별 업체에 대한 섬유소재 개발자금 지원 실적도 15% 수준으로 저조하고 섬유정보지원센터 설치도 60%선에서 머물고 있는 등 업계에 대한 기술개발과 정보제공 등 지원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밀라노프로젝트 패션디자인 개발 업무 등을 지원하는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 간부가 공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 이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센터 이사장 임모씨(66)가 10일 사의를 표명하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패션센터가 추진하는 대규모 패션쇼와 정보마케팅 지원사업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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