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무인도인 문섬 범섬에 서식하는 토끼와 염소가 식물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11월부터 소탕작전을 벌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문섬(2만9000평)에는 6년 전 주민이 방사한 앙고라 품종의 집토끼가 급속히 번식해 현재 3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범섬(2만5000평)에는 토끼 200여마리, 염소 30여마리가 살고 있다.
야생으로 변한 토끼들은 섬에 자생하는 병풀 아옥메풀 등 부드러운 식물을 뜯어 먹고, 염소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상록활엽수의 줄기와 뿌리 등에 해를 입히는 등 식물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
서귀포시는 토끼와 염소를 잡기 위해 덫을 놓거나 전문 사냥꾼을 고용해 포획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소탕작전으로 토끼와 염소의 개체수가 줄면 자생식물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섬에는 생달나무 소기나무 등 118종, 범섬에는 후박나무 박달목서 등 142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등 남방계 생물종의 다양성을 대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산 신종 식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2000년 7월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됐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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