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외부인사 영입 찬반논란

  • 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15분


서울시가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역점사업을 담당할 요직에 외부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서울시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청계천 복원 기획과 실무를 맡은 ‘청계천복원추진본부’ 본부장에 서울대 환경대학원 양윤재(梁鈗在·도시설계학) 교수를 내정한 데 이어 20일 음성직(陰盛稷·55) 중앙일보 수석전문위원(교통전문)을 교통관리실장(1급)으로 영입했다.

음 실장은 교통정책 개발과 교통수요관리 등 교통계획과 대중교통수단 개선,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 등 서울의 교통정책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청계천 복원사업과 교통 분야 등에서 이 시장이 취임 초 내세웠던 ‘내부승진 및 전보’ 원칙과는 달리 외부 인사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자 시 주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유상오(兪常N) 동대문포럼 위원장은 “타성에 젖은 공무원들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들이 주요 사업을 이끌 경우 사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외부인사들은 공무원들과 협조하고 시민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도 “차동득(車東得) 전 교통관리실장도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외부인사 출신이었다”며 “역점 사업에 외부 전문가들의 풍부한 지식과 새로운 마인드가 접목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반해 일부 공무원들은 “외부인사들이 처음 시에 들어오면 협의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개인 입장을 정책으로 밝히는 등 따로 노선을 걷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며 “특히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배제될 경우 역점사업이 겉도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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