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총장평가제 도입 추진

  • 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46분


연세대가 빠르면 올 가을부터 총장평가제를 도입할 전망이다.

연세대 교수평의회 산하 총장평가위원회(위원장 이찬영·李贊榮 교수)는 21일 “책임과 연속성이 있는 대학 행정을 위해 총장평가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위원회에서 구체적인 평가항목 및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들은 뒤 가급적 빨리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측은 “일단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빠르면 현 김우식(金雨植) 총장의 임기 2년째가 되는 올 가을부터 시행할 수도 있다”며 “평가 내용은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장평가제는 2001년 3월 서울대가 ‘대학 운영과 발전에 관한 총괄적인 평가’ 중 세부항목으로 한 차례 평가한 적이 있으나 이때는 내부자료로만 이용됐다.

총장평가는 크게 △전체 교수들에 대한 설문평가 △경영과 행정에 대한 전문가 진단 △임기 중 업적에 대한 정량평가 등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설문평가는 인사, 재정 확충, 우수 학생 유치, 비전 제시 및 행정효율화 등 20개 안팎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연세대의 총장평가제 도입은 그동안 총장 교체 때마다 행정의 연속성이 단절되고 책임지는 행정이 미비했던 국내 대학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그동안 국내 대학의 행정은 총장의 역량에 따라 부침이 심하고 퇴임 후 책임을 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총장평가제는 평가내용을 기록으로 남겨 거울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한 인기평가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평가 수준에 따라 물리적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임기 중 활동에 상당한 책임성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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