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애인 530여명 2박3일 '해병대 병영체험'

  • 입력 2002년 7월 21일 19시 10분


“어려운 훈련을 끝내고 나니 용기가 생겼어요.”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 1사단 연병장. 2박 3일 동안의 ‘해병대 병영체험’을 마친 국제장애인협회(회장 안철수·安撤洙) 소속 장애인 324명과 자원봉사자 209명 등 530여명의 얼굴은 ‘지옥같은’ 해병훈련을 이겨낸 뿌듯함이 가득했다.

이번 병영체험은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02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앞두고 대회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1급 지체장애인 40명도 휠체어를 타고 예외없이 훈련에 참가했다.

‘팔각모 사나이’ 등 해병대 노래를 배우면서 시작한 병영체험은 부대 인근 해수욕장에서 상륙용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훈련과 기초 유격훈련 등으로 이어졌다. 퇴소 전날 밤에는 해병장병과 장기자랑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장애인 대표인 안 회장(65)은 “의기소침해지기 쉬운 장애인들에게 이번 해병체험은 큰 용기를 주었다”며 “이번에 익힌 정신무장으로 10월 장애인경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재연(鄭在娟·28·여 ·부산시)씨는 “전에는 해병대 아저씨들이 무섭게 느껴졌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친근감이 생겼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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