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배달 오토바이’ 난폭운전 짜증

  • 입력 2002년 7월 22일 18시 05분


《광주 전남지역 도심에서 택배 및 커피 음식 배달용 오토바이의 난폭운전이 여름철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늘어난 인터넷상거래 등을 통해 택배서비스가 일상화되고 원거리 커피 음식배달이 늘면서 이들의 속도경쟁이 새로운 ‘도시공해 주범’으로 등장했다.》

특히 택배용 오토바이의 경우 소음기(머플러)를 절단하거나 고성능 경음기를 달고 굉음을 내며 도심을 질주하고, 신호위반과 역주행 등 온갖 난폭운전을 일삼고 있다.

종합버스터미널과 백화점 전자 문구 화훼도매상가 등 택배수요가 많은 시설이 밀집한 광주 서구 광천동 일대의 경우 인접 아파트주민들이 하루 종일 이들 오토바이의 굉음에 한여름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광주 농성동 S아파트 주부 김모씨(37)는 “밤낮없는 오토바이 소음에 아이들이 잠을 이루지 못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전화와 인터넷 등으로 경찰에 단속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은 올해 초 이같은 주민들의 원성에 각 경찰서별로 ‘폭주족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특별단속을 공언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은 “경찰이 안전사고 발생, 영업 위축 등 갖은 핑계를 대며 손을 놓고 있다”며 “택배회사 및 택배주문처, 오토바이수리상 등에 단속 인력을 배치하는 등 난폭운전 단속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내 농촌지역에서도 다방 음식점 등의 원거리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부분 20대 전후의 운전자를 고용한 배달용 오토바이와 경승용차 등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으나 역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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