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학생 1인당 대출 서적수와 희망도서 구입신청이 늘어나고 있으며 또 1998년 이후 각 대학은 도서관 예산 중 e저널과 웹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투자하는 비용을 늘려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5개 대학 도서관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DB-웹 구축비 증가세▼
▽도서 대출 증가〓학생 1인당 연간 대출 도서수는 해마다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 학부생과 대학원생 1인 평균 대출수가 98년 32권, 99년 34권, 2000년 37권, 2001년 40권이었으며 고려대는 98년 14권, 99년 14.4권, 2000년 15.5권, 2001년 16.6권이었다.
가장 많이 대출되는 도서는 ‘한강’, ‘상도’ 등 소설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설책이 전공 서적에 비해 읽는 시간이 짧아 대출 회전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도서관의 구입 도서수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이 중 학생들이 신청한 도서의 구입 비중이 커졌다는 것.
서강대의 경우 학생들의 희망 구입 도서수가 2000년 전체 구입 도서수의 9%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21%로 2배 이상 늘었다.
연세대의 경우 지난해 학생들이 1400여권의 구입을 신청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700여권을 신청했다. 상반기 신청 도서 중 전공 관련 서적이 약 40%를 차지했다.
연세대 도서관 장선분(張善分) 사서과장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한 학생들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찾고 있어 이것이 결국 도서 대출과 도서 구입 신청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문연구의 보완 역할”▼
▽도서관 예산 및 e저널 투자비용 증가〓지난 5년간 대학 도서관 예산이 꾸준히 늘었다. 연세대의 경우 99년 17억원, 2000년 20억원, 2001년 22억원, 2002년 24억원 수준으로 해마다 예산이 늘었고 다른 대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터넷으로 원문을 보는 e저널과 각종 학술 정보를 검색하는 웹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투자하는 비용이 도서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2000년 e저널과 웹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든 비용이 전체 도서 구입비의 13%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22%로 증가했다. 고려대 역시 2000년 20%, 2001년 27%, 2002년 31%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많아져 중앙대의 경우 홈페이지 접속 건수가 98년 10만건에서 99년 14만건, 2000년 16만건, 2001년 19만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각종 사전류나 통계자료, 지도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참고열람실의 경우 인터넷이 이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함에 따라 이용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서울대 허성도(許成道) 중앙도서관장은 “인터넷이 학문 연구에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전문적 자료와 학문 연구의 공간을 제공해 주는 도서관 고유의 기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