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완치된 홍승표군 “백혈병 이길 수 있어요”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39분


백혈병에 걸렸다가 나은 중학생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로 국토순례에 나선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연천군 전곡중학교 3학년인 홍승표(洪承杓·15)군. 홍군은 아버지 홍순각(洪淳珏)씨와 함께 25일 오전 부산역광장을 출발해 8월 8일까지 김해∼대구∼대전∼오산을 거쳐 서울 여의도성모병원까지 도보 순례를 할 예정이다.홍군이 도보 순례에 나선 것은 ‘백혈병은 완치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23일 서울대병원에서 주치의인 소아과 안효섭(安孝燮) 교수와 함께 ‘출정식’을 가진 홍군은 “나도 걸어서 먼 길을 갈 수 있을 만큼 다 나았으니 백혈병에 걸린 다른 어린이들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군은 1989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려 서울대병원에서 3년이 넘게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한편 아들의 백혈병 때문에 백혈병 어린이 후원사업에 뛰어든 아버지 홍씨는 1994년 백혈병 어린이 가족들의 쉼터를 만들기 위해 같은 코스의 도보행진을 한 바 있다. 홍씨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www.childcancer.or.kr)에서 ‘대한민국 만세, 백혈병 어린이 만세’라는 표어를 내걸고 매달 성금 1만3원(만세라는 의미)씩을 낼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02-766-7671∼3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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