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 이후 경남에서도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을 창단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3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축구협회(회장 전형두·田炯斗)는 전국체전선발전 고등부 준결승전이 열리는 26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축구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창원, 마산지역 ‘붉은 악마’ 회원들도 최근 마산과 창원지역 중심가에서 프로구단 창단을 촉구하는 시민 선전전을 폈다.
최근 경남도청 홈페이지 등에는 “월드컵 열기를 살려 도민단결과 유소년 및 중고교 축구활성화 등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특히 경남의 경우 창원과 마산 양산 남해 함안 등에 잔디구장이 확보돼 있는데다 창원공단 기업체 등의 잔디구장이 많아 ‘인프라’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축구선수와 지도자층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두터운 것도 강점.
경남축구협회 이사회는 일단 도민주 모집을 통해 ‘도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으고 경남지역 경제계 인사, 경남도 등과 협의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창단과 운영에 따른 자금력.
프로축구팀 창단에는 대한축구협회 프로운영위원회 가입비 10억원과 발전기금 30억원을 내야하고 선수스카웃 비용, 숙소확보, 사무국 직원채용 등에 적어도 130∼150억원이 들어가며 연간 운영비도 100억원대에 육박하기 때문.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는 “도민의 정서를 결집하고 축구 붐의 조성 등을 위해서는 프로축구팀이 필요하다”며 “다만 출범 방식과 향후 운영문제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곧 경남에 기업체가 있는 D그룹 고위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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