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진이 25일 확인한 결과 KRPIA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마크 존슨 회장(한국릴리 사장) 후임으로 얀 피터스 한국파마시아 사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제약업계는 존슨 회장이 로비 파문과 관련된 국회 청문회 소환 등을 피하기 위해 회장직을 내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1989년에도 한 외국 제약회사가 국내에서 의료광고 문제로 법적 문제가 생기자 지사장을 본사로 소환한 적이 있다”면서 회장 교체가 로비 의혹 조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KRPIA 측은 “올 5월경부터 존슨 회장이 미국 본사로 복귀할 것을 희망해서 회장을 바꾼 것이며 제약사 로비설과 관련돼 교체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존슨 회장은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에 의해 ‘다국적 제약회사의 로비 또는 압력설’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지목됐으나 26일 국회 복지위에서 열리는 약값 로비 진상조사의 증인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한편 릴리사 측은 존슨 사장이 본사 복귀와 관련된 어떠한 인사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릴리 이기섭(李基燮) 부사장은 “존슨 사장은 22일 휴가로 미국에 가 있는데 8월 중순에 귀국하며 미국 본사 복귀 여부 등 추후 거취는 그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