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장애인을 보면 피하고 싫어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입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장애인체험학교’가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5월부터 문을 연 이 학교는 남녀 중학생을 대상으로 희망 학생들의 자율적인 신청을 받아 매주 토, 일요일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장인과 함께 숙식을 하며 장애인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부산시는 이 프로그램을 첫 시행한 애리원(울산 울주군 상북면) 외에 이달 초부터는 천마재활원(서구 암남동)과 베데스타원(강서구 대저동)에도 장애체험학교를 확대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장애체험학교를 통해 ‘아름다운 경험’을 한 학생은 11기에 걸쳐 157명.
이들은 이 학교의 홈페이지(http://bsdes.com) 게시판에서 한결같이 “장애로 인해 초래되는 사회적 육체적 결핍이나 부족을 주변에서 메워주면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귀중한 체험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기생인 최혜민군(14)은 체험소감문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우가 사용하는 휠체어를 타봤는데 불편하고 힘들었다. 지난날 그냥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던 나. 너무 무심했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리 사람이 다니는 길이라 해도 장애우들에게는 힘들었을 것인데 이젠 길거리에서 장애우들을 보면 용기를 내 손을 내밀겠다”고 가슴 찡한 글을 적었다.
남도여중 양아름양(15), 중앙여중 김주민양(13), 윤산중 장다님양(15) 등은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우리와는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주겠다고 각오를 적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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