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장관, 언론세무조사 간여 의혹"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15분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실시된 언론사 세무조사에 깊숙이 간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26일 문화관광위원회에서 김 장관을 상대로 “언론사 세무조사가 기획됐던 1999년 6월부터 2001년 초까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언론사 세무사찰의 실행 주체 중 하나로 일한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의 이원창(李元昌) 의원은 “정부의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정책기획수석이 재임 당시 한창 진행됐던 언론사 세무조사를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2001년 초 청와대를 떠나 정치와는 무관한 학술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은 뒤에도 세무조사 기간 중 대통령비서관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언론사 세무조사에는 결코 간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또 “언론사를 길들이기 위한 세무조사가 잘 된 일인지 말해 달라”는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의 질문에 대해 “언론사도 기업인만큼 세금을 내는 것은 정당하지만 전문 세무인이 아니기 때문에 잘 된 것인지 여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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