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최고 150㎜ 비… 태풍 ‘펑셴’ 영향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39분


제9호 태풍 ‘펑셴’의 영향으로 26일 오후 제주지방에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탑동항에 수백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다. /제주〓박경모기자 momo@donga.com
제9호 태풍 ‘펑셴’의 영향으로 26일 오후 제주지방에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탑동항에 수백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다. /제주〓박경모기자 momo@donga.com
제9호 태풍 ‘펑셴’의 영향으로 26일 제주에서 1명이 실종되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이번 태풍으로 인해 27일까지 남부지방에 최고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26일 “펑셴이 27일 오전 3시경 제주도 서귀포 서북쪽 약 18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27일 오전 9시에는 전남 목포 서남쪽 280㎞ 부근 해상을 거쳐 중국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26일 오후 4시 현재 제주도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전남과 서해남부 전 해상, 남해동부 먼바다 등에는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2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 전남북 20∼40㎜(많은곳 80㎜ 이상) 강원도 영동, 충청 경남북 5∼20㎜ 등이다.

기상청은 또 “중간급 강도인 제11호 태풍 ‘퐁웡’이 일본 오키나와섬 동남쪽 6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의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며 “현재 진로대로라면 28일 오전경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6일 제주지역 해상에는 4∼6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이날 오전 4시경 제주시 삼도2동 해변에서 수영을 하던 신원 미상의 40대 남자가 실종됐고, 제주지역 10개 항포구에는 어선 등 각종 선박 2000여척이 긴급 대피했으며 한라산 등반이 금지됐다.

또 24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 오라관광지구에서 열리는 ‘세계 패트롤 잼버리대회’에 참석한 30개국 1만3000여명이 철수하는 등 행사가 중단됐다.

이와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2시50분경 제주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서남쪽 지붕이 돌풍에 파손됐다. 파손된 지붕은 천막의 일종인 테프론코팅막 3폭(면적 1100여평)으로 당시 경기장 주변에는 순간 최대 풍속 30m가 넘는 돌풍이 몰아쳤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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