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이 이 동물원을 탈출한 지 보름이 넘어서고 있는 원숭이를 생포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 원숭이는 12일 원숭이 막사의 찢겨진 철망 사이로 도주한 키 35㎝, 몸무게 2㎏의 84년생 수컷 원숭이 ‘사바나’.
사바나는 아직 멀리 도망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원이 있는 중구 사정동 보문산 일대의 민가와 과수원 등에 나타나 음식물이나 과일을 훔쳐먹고 달아나는 모습이 주민들에 의해 종종 목격되고 있기 때문.
동물원 측은 사바나는 물론 도심공원인 보문산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칠 우려가 있어 덫이나 그물을 설치하는 방안은 고려치 않고 있다.
다만 사바나와 함께 지냈던 암컷 원숭이를 출몰지역 주변으로 데려가 유인하는 ‘미인계’는 가끔 쓰고 있다. 물론 이 방법도 아직 효과는 보지 못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기온이 떨어지고 산과 들에 먹을 거리가 사라지는 겨울이 닥치기 전에 사바나가 되돌아 올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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