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은 1997년 구리시에서 주관한 ‘홈비디오교실’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취미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것으로 현재 16명의 정회원과 10여명의 준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 홈비디오교실을 수강한 사람들 중 희망자는 일단 준회원으로 등록한 뒤 각종 국내 대회에서 입상할 경우 정회원이 된다.
당초 자녀의 성장 과정이나 결혼 등 집안 경사를 제대로 촬영하기 위해 이 모임에 참가했던 회원들은 이제 자연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기량이 향상됐다.
특히 이 모임은 유네스코 산하 아마추어영화분과(UNICA)가 주최하는 영화제(8월23일∼9월2일 룩셈부르크)에 구리시 주변의 자연환경을 소개하는 8편의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출품작은 국내 예선을 거쳐 선발됐다.
정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구리시 수택동에 마련된 사무실에 모여 전문강사인 신동영씨(49)의 강의를 듣고 촬영 주제를 정해 혼자 또는 2, 3명씩 그룹을 지어 촬영에 들어간다.
주 촬영무대는 동구릉과 아차산, 왕숙천 등 구리시 일대에서 비교적 생태보전 상태가 양호한 곳이다. 회원 김은옥씨(46·여)가 촬영해 UNICA 주최 영화제에 출품되는 ‘숲속의 요정, 버섯’은 동구릉 일대에서 3년여에 걸쳐 버섯의 성장 과정을 촬영한 작품이다.
주부인 김씨는 “당초 촬영을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소중한 ‘나의 일’이 됐다”며 “시간이 많이 들지만 자연 속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 총무인 김윤희씨(33·여)는 “나 같은 주부도 있지만 목사님과 한의사 학원강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공통 주제로 취미활동을 해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며 “아이들을 찍어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이젠 자연을 찍느라 시간이 모자라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별도의 회비도 내지 않고 각자 필요한 필름이나 망원렌즈 등을 구입해 촬영 활동을 하고 있다. 강사 신씨의 편집용 장치(DV STORM 보드)를 이용하던 회원들 중 5명이 비슷한 장비를 마련해 이젠 회원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 장치를 이용해 편집한 뒤 컴퓨터를 통해 6㎜ 필름으로 옮겨 담는 과정을 거쳐 한편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소문이 점차 구리 일대에 퍼지면서 이젠 직접 캠코더를 들고 일부 회원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는 것. 3개월 단위로 구리시에서 주관하는 홈비디오교실(월 1만원)에 신청하면 자연스럽게 구리비디오작가회와 연결된다.
홈 비디오교실에서 수강생은 화면분할 방법과 앵글, 높낮이에 따른 차이 등 기본 촬영법을 배우게 된다. 구리비디오작가회 031-551-0807
구리〓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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