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운전면허 재응시자 초보자와 합격률 비슷

  • 입력 2002년 7월 29일 21시 23분


벌점 초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황모씨(42·회사원·전주시 서신동)는 15년 경력을 믿고 면허를 다시 따기 위해 시험에 도전했다가 기능시험에서 연달아 3번이나 낙방했다.황씨는 운전학원에서 2시간의 특별교육을 받은 뒤 가까스로 면허증을 다시 땄지만 더 이상 운전솜씨를 자랑할 수 없게 됐다.

운전면허가 취소됐다가 최근 사면 조치로 재응시 기회를 잡은 베테랑 운전자들이 예상과 달리 시험 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27일까지 재시험에 응시한 도내 면허취소자들은 전체 대상자 2만명 가운데 60% 가량인 1만2000여명.이 가운데 기능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30% 안팎으로 신규 응시자의 25%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황씨처럼 3, 4번씩 떨어진 사람도 부지기수다.

10∼20년 운전을 하고도 가장 기본적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그동안 달라진 면허시험제도 때문.과거와 달리 까다로운 시험과정이 추가된 데다 컴퓨터로 채점해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전주시내 A운전학원 관계자는 “면허시험은 운전실력보다는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핸들을 조작해야 하는지 등 확실한 채점 포인트를 알아야 하는데 그동안 운전과정에서 습득한 감만 믿고 응시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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