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하고 귀경하던 30일 오후 1시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20일 미국으로 떠날 때 여권과 항공권, 출국세 납부권을 공항 여직원에게 제출했다”며 출국세 납부권 영수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인천공항측이 영수증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영수증은 16일 오후 2시36분45초에 3번 출국장으로 나간 승객이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출국세 납부권은 공항측이 회수하는 원본과 탑승객용 영수증으로 구성돼 있다. 공항 관계자는 “박 전 총장이 16일 일본에 출장가면서 받았던 영수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서강대 창설자의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서강대 총장 등 6명과 함께 16일 일본을 방문했다.
박 전 총장은 미국으로 출국시 공항 여직원에게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시 여직원이 불친절하고 비행기 탑승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출국 절차가 너무 지연돼 꾸짖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총장과 실랑이를 벌였던 여직원 서모씨(25)는 박 전 총장이 당시 출국세 납부권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당시 박 전 총장은 ‘내가 서강대 총장인데, 미국 비자가 있는데 왜 못 들어가느냐’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