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마음 자세와 공부법부터 바꿨다.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해 보니 과학탐구가 만점(48점)의 절반인 24점이었다. 평소 싫어하던 수학 과학탐구 공부를 게을리 한 탓이었다.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는 점도 큰 문제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무리 학습계획을 세웠다. 여기저기 학원을 쫓아다니거나 새로운 문제집을 붙들고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오답과 정리 노트로 마지막 정리를 하기로 했다. 매일 수능과 비슷한 모의고사를 치르고 확인표를 작성했다. 모의고사가 끝나면 틀린 문제를 정리해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자주 틀리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따로 정리해 반복했다.
싫어하는 과목의 공부시간을 늘리고 자주 틀리는 내용을 반복해 공부했더니 모의고사 성적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수능에 생소한 문제가 많았지만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잠은 하루 5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했다. 한낮에는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면서 집중력을 높였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이 과학탐구를 반영하지 않았지만 여러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오답 노트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했다.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하면 수능시험을 보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다”“많이 틀릴수록 문제점을 알기 쉽다”는 담임 선생님의 위로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친구를 경쟁자로 삼으면 시험준비 기간 내내 외롭고 피곤할 뿐이다. 친구와 터놓고 수험정보나 고민을 나눈다면 고3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칠 때면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상상해보는 여유도 가져보자. 최선을 다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조의정 서울대 사회과학대 1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