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1일부터 28일까지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해 적발된 경우는 1600여건으로 지난 주의 800여건보다 2배 가량 늘었다.
과속이 1300여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고 과속하다 입건된 경우도 28건이나 됐다.
29일 오후 8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앞 7번 국도에 검은색 승용차가 시속 110㎞로 질주하다 무인과속단속기에 적발됐다. 7번 국도의 제한속도는 시속 80㎞.
과속차량을 분석하던 포항북부경찰서 교통계 영상실은 이 승용차의 번호판 숫자 중 ‘7’자가 청테이프로 가려진 것을 발견하고 운전자를 수배했다.
경찰은 비슷한 차량 번호를 가진 같은 차종의 승용차 20대를 조사하고 운전자의 얼굴을 대조한 뒤 한모씨(48·부산)를 입건했다.
고의로 번호판 숫자를 가리고 운전한 경우 받는 처벌은 100만원 이하 벌금과 범칙금 그리고 벌점. 또 번호판 숫자 중 ‘3’자를 ‘8’자로 고쳐 과속을 하다 무인단속기에 적발된 운전자도 입건됐다.
번호판 숫자를 가리거나 변조해 과속하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이야기.
포항북부경찰서 영상실 강주호(姜周鎬) 경사는 “번호판을 가리고 과속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더라도 영상을 정밀 분석해 차종 조회 등을 거치며 거의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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