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길상면 주민 오승주씨(47)는 인천시의 대중교통 정책에 강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시내버스 노선 신설계획에 따르면 인천 외곽에 버스 종점이 있어 강화 주민이 인천 도심으로 들어가려면 이곳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바꿔타야 한다.
강화 길상 불은 과도 양도 화도면 등 강화 남단지역 1만5000여명 주민은 8월 말로 예정된 초지대교(강화 제2대교)개통이 임박하면서 시내버스 노선 신설에 큰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26일 인천시가 발표한 강화지역 시내버스 노선 신설계획에 대해 강화 남단지역 주민은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
시가 강화버스터미널∼강화초지대교∼김포 양곡사거리∼서구 검단사거리∼인천지하철 계양역 코스의 시내, 좌석버스 노선 신설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민들은 “신설 노선인데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
이 노선이 인천 종합버스터미널(남동구 관교동)등 도심으로 이어지지 않아 마지막 기착지인 계양역에서 전철 또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 계양에서 인천 도심까지 나오려면 30∼40분이 더 걸린다.
시는 이 노선의 운임을 2500∼3000원(어른 기준)으로 정할 방침이어서 버스를 바꿔타야 하는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기존 강화∼인천종합버스터미널간 직행버스 운임 4100원과 비교해 결코 싼 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강화 남단지역 주민이 인천을 찾으려면 동네를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 평균 40∼50분 떨어진 강화읍내에 나가 직행버스를 이용해 왔다.
강화 주민들은 95년 강화가 인천시에 편입된 뒤 끊임없이 시내버스 노선 신설을 주장해 왔다. 유병호 강화군수도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도심∼초지대교∼강화읍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 등을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인천∼강화를 오가는 유일한 대중교통은 10∼25분 간격으로 하루 59회 운행하는 S버스 소속 직행버스가 전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화에서 인천을 오가는 하루 평균 인구는 1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인천시는 “적자노선이라 강화지역을 운행할 수 없다”는 버스운송업체의 주장에 따라 강화가 인천시에 편입된 뒤 무려 7년이 지나도록 시내버스를 투입하지 못했다.
인천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강화지역 시내버스 노선 신설에 대한 주민 공람공고를 거쳐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할 방침”이라며 “강화 남단지역의 대중교통 해결이 지역발전과 연계되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운수업체를 선정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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