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내국인이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으로 송금한 액수는 6억35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130만달러)에 비해 62.4%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인 6억9800만달러에 육박하는 액수로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면 종전에 가장 많았던 97년의 11억572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이 크게 늘면서 올 들어 6월 말까지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사상 최고인 16억38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8.7%에 달했다.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은 외환위기가 생긴 97년 최고치에 이른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 들어 다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성규 한은 국제수지통계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유학 및 연수비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관광과 함께 유학 및 연수비용이 급증한 것이 여행수지 적자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