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취임 1개월을 맞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1000만 인구의 거대도시 서울을 이끌게 된 그는 취임 이래 월드컵 뒷마무리와 민선 3기를 이끌 시 내부 인사, 청계천 복원 사업 추진을 위한 체제정비 등에 매진해 왔다.
이 시장이 첫 한 달 동안 수행한 역할 가운데 고위 간부급 인사 대부분을 ‘내부 인사 원칙’에 따라 단행한 것은 취임 전 그가 천명했던 원칙을 잘 지킨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기간에 청계천 복원사업을 비롯한 자신의 역점 공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비교적 원활히 진행됐다. 또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으로서 공직사회에 ‘혁신과 발상의 전환’ 등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요즘은 회의시간에 과장들이 해당 국장 앞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등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기업과 정계만을 오간 경력 탓인지 이 시장은 돌출 행동이나 발언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일도 적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온 경력과 다른 공직사회에 적응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며 “그만큼 적응 기간을 단축한 것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00만 서울시민들의 뜻”이라면서 “앞으로 벌여 나갈 청계천 복원사업이나 시청앞 광장 조성사업, 대중교통체계 정비사업 등에서 여론을 충실히 수렴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