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임 장관이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 등 충북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충북도가 지적한 호남고속철도 서울∼중부분기역까지 2단계 구간의 수요조사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이를 기본계획안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임 장관의 발언은 건교부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안과는 다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으로 추진키로 한 서울∼중부분기역 구간과 3단계 사업인 익산∼목포 구간 건설계획은 폐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건교부는 2020년이면 기존 경부고속철도 서울∼중부분기역 구간의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2015년부터 신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경부고속철도 서울역∼용산역∼광명역 구간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서울 강남∼경기 화성시 정남면 42㎞ 구간을 2015년 완공될 1단계 사업에 포함시켜 조기 추진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익산∼목포 구간은 수요를 고려해 추진 일정을 장기 과제로 미뤄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서울∼중부분기역 구간의 수요가 2060년에도 하루 37만5000명에 불과해 경부고속철의 수용능력 52만명에 못 미친다”며 “별도의 노선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