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위조지폐범 22%가 중고생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34분


개인용 컴퓨터와 스캐너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위조 지폐 기술이 정교해지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견되는 등 위조 지폐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최근 ‘위조지폐 범죄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조지폐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위조지폐 범죄의 특징은 △1만원권뿐만 아니라 5000원권 등 소액권까지 위조되고 있으며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위조 지폐를 만들어 여러 곳에서 사용하는 ‘여행성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붙잡힌 위조지폐 사범의 21.7%가 중고교생으로 호기심 때문에 위조지폐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위조지폐 수사전담반을 만들어 운용하고 금융기관과 협조해 상가, 관광업소, 식당 등을 대상으로 ‘위조지폐 식별요령’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기로 했다.

위조지폐 발생을 연도별로 보면 1999년 58종 2980장에서 2000년 102종 1만4022장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지난해 68종 2886장, 올 7월말 현재 19종 470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찰은 최근 서울과 목포 등지에서 5000원 및 1만원짜리 위조지폐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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